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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산의 부장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정보 전반부

    이 영화는 2020년 1월 개봉한 한국 영화이며, 우민호 감독이 5번째로 연출한 장편 영화입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충식 작가와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실체와 10. 26 사건에 대하여 집필한 동명의 논픽션을 기반으로 1970년대 말 미국 하원에서 열린 한 청문회부터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40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새롭게 각색한 첩보물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이를 각색한 팩션 영화이므로 장르 특성상 극 중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실제 역사와 다를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면서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당대 최고의 기관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앙정보부의 전임 부장이었던 박용각은 미국에서 열린 한 청문회에서 박정희 정권에 대한 회고록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직면해 있는 부당함과 좋지 못한 내부 상황들에 대하여 진술합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그가 신뢰하는 현직 중앙정보부의 부장인 김규평을 미국으로 파견하여, 이러한 회고록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끔 차단하는 일을 시킵니다. 미국으로 넘어간 김규평은 박용각과 만나게 되고, 절친했던 둘은 여러 대화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박 대통령과 중앙정보부 사이에는 또 다른 권력 기관이 있고, 그 기관을 중앙정보부보다 더 신뢰한다는 내용입니다. 김규평은 스위스 은행에 자금을 묶어놓고 있다는 내용까지 전해 듣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그는 침묵과 함께 대통령의 명령대로 박용각에게 회고록을 받아냅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반부

    하지만 회고록은 추후에 몰래 녹음되었던 파일과 교환되었다가 특정 집단에 의해 빼앗기면서 김규평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데, 이러한 회고록은 오직 박 대통령과 김규평 말고는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김규평은 자신의 절친이자 전 중앙정보부장인 박용감을 살해하고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게 되지만 부산과 마산 사이에서 부마 항쟁이 발생하면서 정국은 혼란스럽게 흘러갑니다. 이에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공직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고, 경호실장 곽성천은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300만 학살 사건을 예로 들며, 탱크로 돌진하여 전부 다 밀어버리자고 제안합니다. 반면에 김규평은 이 사태를 민주주의적인 방안으로 대응하고, 무력으로 제압하게 된다면 전국적으로 시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여 계엄령은 안 된다고 박 대통령에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마음을 굳혔고,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김규평은 박 대통령에게 점차 신임을 잃어가고, 회식 자리까지 배제되며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앞서 자신만 빼고 궁정동 안가에서 술판이 벌어졌는데, 김규평은 몰래 잠입하여 도청 장치를 통해 그들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박 대통령은 곽성천에게 자기 곁에는 내가 있으니, 걱정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을 했으며, 이는 과거 박 대통령이 김규평 자신에게 했던 말이었기 때문에 그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며칠 후, 김규평은 궁정동 안가에 초청을 받아 박 대통령, 곽성천, 육군 참모총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합니다. 그는 이미 부하 직원들과 거사를 계획했고 총을 소지한 채로 회식 자리에 들어갑니다. 김규평은 박 대통령에게 술을 따라 주며 부마 항쟁에 대한 간언을 올렸지만 박 대통령은 자신을 훈계하지 말라며 다그쳤고, 대립이 계속되자 김규평은 총으로 박 대통령을 암살합니다. 총성과 함께 밖에서 대기하던 그의 부하들도 박 대통령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하고 자리를 빠져나옵니다. 김규평이 중앙정보부를 가지 않고 육군 본부로 가면서 사실상 자진 신고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추후 김규평은 사형 선고를 당해 사망했으며, 이후 새로운 권력자로 국군 보안사령관이 등장하는데 대통령실에 있는 금고를 털고 나오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감상평

    이 영화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했고 기존에 많이 다루어진 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영화를 만든다면 어느 정도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79년 10월 26일, 일명 10. 26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부터 일어난 사건들을 전개하며,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갈등과 사건들을 말해줍니다. 그 전개가 나쁘지 않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었지만, 역사적 사건이 중심이라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의 흐름 위주로 따라가다 보니 극적인 재미는 떨어졌습니다. 이 사태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고, 개인의 심리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력 위주로 영화를 감상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다만, 연기한 인물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인물들이라서 영화 속 배우들을 보며 현실 속의 인물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필자의 기준에서는 완벽하게 현실 속 인물의 느낌을 준 배우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누가 연기를 하더라도 박정희와 나머지 인물들을 완벽히 연기했다고 평을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여하튼,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이성민, 이희준은 외모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연기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역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이병헌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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