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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실화 등장인물
전라남도 광주 광역시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시설로 인화 학교라는 곳이 있습니다. 청각뿐만 아니라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까지 입학하면서 정원도 늘고 규모도 커졌습니다. 이는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을 늘리기 위함이었고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다룬 주제이기도 합니다. 영화 도가니는 그 중 하나인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교장과 교사들이 성폭력과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공지영 작가의 동명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과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 영화 덕분에 사회적 주목을 받게 되고 관련 부처의 뒤늦은 대처 또한 공분을 쌓기도 했습니다. 영화 도가니의 첫 번째 출연진은 공유이며 극중 강인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에게는 사별한 부인과 아픈 딸이 있습니다. 아픈 딸을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계속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우연히 존경하는 교수님이 자신을 위해 무진시에 있는 청각장애아 사립 특수학교인 자애학원에 가게 됩니다. 첫 날부터 차가 망가지면서 꼬이기 시작하더니 학교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장과 행정실장이 쌍둥이고 행정실장은 노골적으로 그가 이 사립학교에 들어온 이상 발전기금을 명목으로 돈을 내야한다고 요구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려고 노력하면서 이 학교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끔찍하고 더러운 일들을 알기 시작합니다. 다음으로 서유진 역에는 정유미가 맡았습니다. 유진은 무진 인권보호센터에서 일하는 여성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자애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게 된 이후 아이들을 위해 인호와 고군분투합니다. 쌍둥이 형제이자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이강석과 이강복 역할은 배우 장광이 맡았고 혼자서 두 명을 연기합니다. 평소 선한 인상과 다르게 이번 영화에서는 악역을 맡았고 개봉 이후 주변인들에게 나쁜 놈이라는 말을 들으며 손가락질 당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물에 대한 연기를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출연진은 연두 역할에 김현수, 유리 역할에 정인서, 민수 역할에 백승환이 출연해 열연합니다.
영화 주요 내용
인호는 무진시에 있는 청각장애아 대상 특수학교인 자애학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학교에 도착한 인호는 교실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전민수란 학생이 다쳐오자 같은 교사인 박보현 선생에게 이유를 물으니 학교를 나가려고 해서 처벌했다고 말합니다. 이상함을 느낀 인호에게 김연두와 진유리라는 학생이 학교의 만행을 고발하고 이로 인해 끔찍한 사실들이 밝혀집니다. 학교 기숙사 사감은 세탁기에 학생을 넣어 물고문하는 상습 폭행범이고 교장과 박보현은 여학생에게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이 과정에서 도망치던 민수의 동생이 열차에 치여 죽었다고 합니다. 이에 충격받은 인호는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서유진에게 연락하고 학생들의 고발 영상을 찍어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시청과 교육청 등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이를 무시했고 경찰도 학교와 한통속으로 제대로 된 수사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재판이 열립니다. 하지만 교장의 추악한 면을 모르는 교장 지인들은 인호와 유리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며 욕을 하고 폭력까지 휘두릅니다. 재판이 시작되고 교장 측 황 변호사는 증인들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하지만 모두 기각당합니다. 변호사는 계획을 바꿔 아이들의 보호자들도 지적 장애인 점을 노려 합의를 유도하고 민수와 유리가 고소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결국 고아인 연두만 고소인으로 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친인척들의 반응도 매우 가관이었습니다. 민수의 할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합의를 선택하고 유리 쪽은 친척들이 보호자를 설득시켜 기소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변호사는 교장이 쌍둥이라는 점을 노리고 교장의 동생을 재판장에 세우지만 연두는 그가 진짜 교장이 아님을 주장합니다. 또한 인호와 유진은 확실한 증거를 찾던 중, 교장이 성폭행을 하며 촬영한 영상을 찾기로 합니다. 비록 영상을 찾는데 실패하지만 다행히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유리의 사건도 다시 기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와주던 검사가 배신을 하고 해당 증거를 몰래 파기합니다. 변호사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검사를 사전에 매수한 상태였고 결국 사건의 가해자들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실형을 피하게 됩니다. 결과에 절망한 민수는 칼을 들고 자신을 성폭행하고 동생을 죽게 만든 박보현 선생을 찾아가지만 그를 이길 수 없었고 박보현은 민수를 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다시 성폭행을 시도합니다. 끌려가던 민수는 박보현의 발에 칼을 꽂아 기차선로에 잡아두고 달려오는 기차에 같이 치여 사망하게 됩니다. 인호와 유진은 뒤늦게 도착하여 민수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이후 시위가 벌어지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대중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그렇다면 영화 도가니가 우리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영화 도가니에서는 부인과 사별한 어린 딸을 둔 미술선생 우진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심인물로 설정했습니다. 극 중 초반 학교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만 자기 자리도 사실 뒷돈을 주고 구한 자리인 우진의 모순적인 상황은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들에 나서고 싶지만 자기 자리를 걱정하며 누군가가 해결해 줄 것이고 내가 나설 일은 아니야라고 치부해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은 우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와는 다르게 우진은 자기 자리를 버릴 각오로 학원에서의 일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 놓습니다. 우진이 말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침묵 속으로 사라졌을 청각장애 아동 성폭력 이라는 무거운 사건을 아무 힘없던 우진이 세상에 알린 것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들도 수많은 핑계를 대며 주변 일들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 도가니에서는 우리가 공공연히 행하고 있는 정당하지 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듭니다. 극 중에서 자애학원은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 변호사를 고용할 때 자애학원이 있는 도시를 고향으로 두고 있으며 전직 부장판사였던 사람을 고용합니다. 우리나라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지연(地緣)을 활용하고 전직 부장판사였기에 전관예우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전관예우는 전직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여 처음 맡은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내려 주도록 하는 특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애학원 측은 몇 년간 청각장애 아동들을 성폭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나 6개월 형 정도로 약한 처벌을 받습니다. 우리가 쉬쉬하며 학연이나 지연 또는 아는 사람이기에 대충 봐주며 넘어왔던 행동들이 커지고 커지면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영화 도가니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는 깊게 박혀 있던 부정한 관습들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영화 도가니는 많은 것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후 국민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억울해하고 원통해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극중 자애학원으로 나오는 광주인화학교를 폐교시켜야 한다는 서명과 교장과 행정실장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난하며 다시 재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더불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국회는 도가니법 이라 불리는 아동 성폭력 법도 개정해서 아동 성폭력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영화 도가니가 사람들이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세상이 풀지 못하는 많은 문제들을 개개인이 모이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 도가니가 입증해 준 것입니다. 영화 도가니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약자를 지키는 것은 사회이지만 그 사회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