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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소개 등장인물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2007년에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투박하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 전개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추리 영화로서의 이야기 구성과 연출,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감독 데뷔작이라는 관점에서 수준 높은 영화이며 주인공인 제우성(박해일)의 입장에 이입해서 살인 용의자를 함께 추리해 본다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1986년 아시안 게임이 한창일 무렵 목포 앞바다에서 낚시꾼이 토막 난 사람의 머리통을 낚아 올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머리의 주인은 극락도 주민이었고 경찰은 수사를 위해 극락도로 들어갑니다. 섬에는 살인 사건의 흔적은 보이지만 시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사건이 있기 얼마 전으로 회귀하여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극락도에 사는 보건소장 우성과 학교 교사인 장귀남(박솔미)이 주인공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마을에 사는 주민 17명 중에 살인 용의자가 누구인지 추리를 시작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죽는 사람이 계속 늘어만 갑니다.
영화 줄거리
극락도의 보건소장인 우성 덕분에 마을은 우수마을로 선정되었고 보급품으로 설탕을 받고 김철용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로 마을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그런데 춘배가 헛것을 봤다고 말하자 술 취해 있던 우성이 춘배를 살핍니다. 다음 날 아침, 두 명의 송전 기사가 시체로 발견되고 우성은 판수의 증언으로 그들이 덕수와 화투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성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서 덕수를 찾으러 가는데 절벽에서 피 묻은 칼과 고무신만 발견되고 그들은 덕수가 송전 기사를 살해하고 자살했다고 판단합니다. 무전기가 고장이 나서 외부와의 연락이 끊기고 파도도 거칠어져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걸 꺼립니다. 우성은 섬에 거주하는 사냥에 능숙한 용봉거사와 의심스러운 동굴을 조사하다가 덕수의 토막 난 시체를 발견합니다. 이장의 아들인 상구는 그런 우성을 의심하고 증언을 했던 판수도 말을 바꿉니다. 한편, 춘배는 자기 스케치북에서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놨다는 쪽지를 발견하고는 우성에게 보여주면서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주장합니다. 그날 밤, 침입자가 이장의 집에 나타나고 이장의 막내아들 종구가 죽고 도망을 치던 용봉거사에게 총을 겨누는데 그는 지붕 위에서 귀신을 보고 죽습니다. 무언가를 본 태기는 절벽에 서 있다가 다가오는 우성을 보고 자기를 학대하던 아버지와 모습이 겹쳐 보여서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우성과 귀남은 춘배를 범인으로 의심합니다. 춘배는 마을 사람들과 쪽지 내용을 이야기하며 이장의 집에 들어갑니다. 이장의 집에서 사라졌던 돈 가방이 발견되고 몸싸움이 일어납니다. 상구는 화투판과 관계가 없는 거라면서 총을 들이밀다가 발사를 하여 판수가 죽고 총을 집어 든 춘배가 넘어지면서 총을 쏴 상구가 죽습니다. 겁이난 춘배는 돈 가방을 들고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이 쪽지 이야기를 하면서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이 뭐냐고 묻는데 이장은 변명을 하려고 하지만 춘배가 쏜 총에 맞고 죽습니다.
영화 결말
춘배는 열녀 귀신의 환각에 시달리면서 총을 난사하고 우성이 제압하여 춘배를 감금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이 말하던 것이 뭔지 알아내고 돈 가방도 차지하기 위해 마을을 수색하다가 춘배에게 당해 죽게 됩니다. 김노인이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놨다면서 열녀문에 불을 지르는데 춘배는 쪽지를 쓴 게 김노인이라고 생각해서 쫓아가다가 섬을 탈출하려던 김노인의 배에서 돈뭉치 발견하고 그를 죽입니다. 돈 가방을 챙겨서 도망가는 춘배를 우성이 따라가고 귀남이 우성을 도와주는데 춘배는 여선생이 이상한 짓을 꾸몄다고 말합니다. 우성이 춘배와 실랑이를 하는데 그때 귀남이 춘배를 총으로 쏴 죽입니다. 귀남은 진료실에서 책을 발견하고 죽은 봉순의 붉은 동공을 확인합니다. 귀남은 우성이 신약 개발 연구원이었으며 실험을 위해 극락도로 와서 소장이 된 사실을 알아내고 그에게 따집니다. 사실 우성은 신약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계속 실험을 한 것입니다. 우성은 자신을 죽이려고 덤비는 귀남을 제압하고 신약 관련 자료들을 귀남과 함께 배에 태워 보냅니다. 우성은. 우수 마을 선정으로 받은 보금품 설탕에 신약을 섞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먹였고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춘배가 살인을 저지르자 약의 부작용인지 단순한 사고로 인한 사건인지 판단할 수 없어 계속 춘배를 자극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노인이 계속하던 말을 쪽지로 춘배에게 흘렸고 결국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우성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약을 투여하고 귀남은 일본에 도착하여 신약 출시를 막습니다.
영화 추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한정된 공간에서 살인 용의자를 찾는 추리물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정통 추리소설에서 많이 취하는 형식 중 하나가 한정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용의자를 색출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과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극락도에는 외딴 섬에서 최초 피해자 3명을 제외하고 14명의 주민들 중에서 용의자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정통 추리물에 가깝습니다. 용의자로 의심받은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나 사건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용의자가 점점 줄어드는 방식은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또한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극락도의 주민들 중에는 대부분 환청이나 환각을 느낍니다. 게다가 극락도에는 열녀가 되기 위해 억울하게 감금되어 죽은 과부가 있었고 그 귀신을 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극락도에 있는 열녀당을 배경으로 한 환각은 공포 영화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락도 살인사건은 호불호가 나뉠만한 반전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끝까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영화의 초중반까지의 좋았던 긴장감이 반전에 의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마무리를 너무 쉽게 한다고 생각했고 단 한 명의 생존자가 생존한 방식도 안일하게 표현되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잘 짜인 추리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반전과 이어지는 결말은 전형적인 공포 영화 방식이라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