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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정보 등장인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유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04년 1월 16일에 개봉했습니다. 1970년대 군사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당시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말죽거리는 지금의 서울시 양재 지역을 일컬으며 유하 감독이 실제로 이곳에서 학교에 다니며, 학생 때 자신이 느꼈던 바를 영화로 표현했습니다. 때는 1978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김현수(권상우)는 강남으로 이사하여 정문고등학교로 전학을 합니다. 이 학교는 악명 높은 곳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출근하면 전교생이 충성으로 인사해야 하고 학교 선생과 선도부가 학교를 장악하며 학생들에게 수시로 욕설하고 구타를 가하며 인권 존중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강압적인 학교 분위기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현수는 힘이 들지만 묵묵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합니다. 현수의 짝꿍은 일명 햄벅으로 불리는 전교 꼴찌 함재복(박효준)입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성인 잡지와 같은 음란물을 사고팔아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현수의 짝꿍이자 영화 마지막에는 입시학원에서 재회하며 지난 과거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눕니다. 같은 반에는 주먹 하나로 학교를 주름잡던 김우식(이정진)이 있었고 우식의 패거리로 햄벅, 치타(백봉기)가 있는데 치타는 영화 후반부에 학교에서 조용히 지내는 현수가 학교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친구들을 지켜내는 모습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편, 우식의 경쟁자이자 교련 선생님의 비호를 받아 학교 선도부장으로 활동하는 차종훈(이종혁)은 우식과의 일대일 대결은 피하지만 그렇다고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을 지킵니다. 학생들에게 온갖 가혹행위를 일삼으며 모두의 적이 되지만 이러한 권력이 영원할 수 없다는 교훈을 차종훈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줄거리
우식과 종훈의 자존심을 건 농구시합이 시작됩니다. 시합은 종훈이네 반의 일방적인 우세였고 설상가상으로 우식의 반에서 부상자가 발생합니다. 우식은 집에 가려는 현수를 급하게 붙잡습니다. 현수는 놀라운 농구 실력을 보여줍니다. 우식의 반이 결국 승리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현수와 우식은 돈독한 우정을 나눕니다. 며칠 후, 현수와 우식, 햄벅은 학교 버스에서 한 여고생이 남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식은 그들에게 다가가 만류하지만 이내 싸움이 벌어집니다. 상대는 같은 학교 3학년 선배들이었고 싸움을 잘하는 우식이 이들을 모두 제압합니다. 여학생은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들은 빵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녀는 은광여고에 재학 중인 3학년 강은주(한가인)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현수는 버스에서 은주를 봤었고 첫눈에 반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좀 더 은주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식과 은주는 현수 몰래 연인 사이가 되었고 현수는 이 사실에 크게 실망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현수는 길을 가던 중 우식과 은주가 다투는 장면을 봅니다. 현수는 학교에서 우식에게 은주와의 관계를 물었고 우식이 그녀에 대하여 모욕적인 말을 퍼붓자 이를 참을 수 없었던 현수는 우식과 주먹질을 하며 싸웁니다. 이렇게 둘의 사이는 멀어졌고 현수는 마음 아픈 은주를 달래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둘은 진한 우정을 나누며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햄벅은 반 친구들에게 사진을 돌리며 자랑 중이었고 우식은 햄벅에게 다가가 시비를 겁니다. 예전에 우식이 수업시간에 성인 잡지를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혼이 났는데 이 책임을 모두 햄벅에게 떠넘겼고 햄벅은 배신감을 느끼고 우식과 멀어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햄벅은 이번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어 우식에게 염산을 뿌려 복수하려고 했지만 우식에게 두드려 맞고 물러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종훈이 우식에게 찾아갑니다. 종훈은 우식의 부모 얘기를 꺼내며 자극했고 이에 화가 난 우식은 종훈과 싸움을 합니다. 우식이 햄벅을 때렸을 때 우식은 다리에 칼을 맞은 상태였고 종훈은 이를 노려 우식의 약점을 공략합니다. 결국 종훈은 비겁한 방법으로 승리합니다. 자존심이 상한 우식은 학교를 떠나 자퇴하고 현수는 그러한 우식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결말
종훈은 싸움에서 승리한 이후 학교를 주름잡게 됩니다. 선도부 선임으로서 또한 학교의 대장으로서 학생들을 괴롭혔고 누구도 그에게 반항할 수 없습니다. 하루는 학교로 장학사가 찾아옵니다. 누군가가 학교의 부당한 체벌을 고발했고 종훈은 치타가 고발한 것을 알아내어 심한 구타를 가합니다. 현수는 이 모습을 보고 결심합니다. 종훈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현수는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도장에서 운동하고 학교 수업 중에는 남몰래 아령을 만지작 거리며 운동하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에서도 운동을 합니다. 과거 같은 반 친구에게 두드려 맞는 모습을 보며 우식이 왜 덤비지 않냐고 현수를 혼냈지만 현수는 싸우는 게 싫다며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종훈의 행동을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치부심하며 종훈과의 대결을 준비합니다. 어느 날 학교 쉬는 시간에 치타가 반 친구들이 모여 있는데 복도에 있는 창문 너머로 종훈을 바라보며 자기가 먹던 우유를 냅다 던집니다. 종훈은 화가 났고 친구들과 함께 현수의 반으로 들이닥칩니다. 치타는 어쩔 줄 몰라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종훈은 범인을 색출하려고 합니다. 이때 햄벅이 나서며 종훈을 붙잡고 말리는데 햄벅의 태도가 건방지다고 느꼈던 종훈은 그 자리에서 햄벅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현수는 교복 주머니 사이로 쌍절곤을 넣으며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시락 뚜껑을 벽에 던지며 종훈에게 싸움 대결을 신청합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감상평
이 영화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폭력과 권력으로 얽혀있는 그 당시 고등학생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단순히 이소룡을 동경하고 학교 싸움을 둘러싼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볼 것이 아니라 모범생이었던 현수가 왜 이러한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종훈에게 승리하지만 싸움을 마치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교련 선생님에게 쌍절곤을 집어던지며 욕을 한 뒤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통쾌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한 학교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줄거리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현수와 같은 반 친구 중에는 3성 장군을 아버지로 둔 박성춘(서동원)과 문제아 찍새(김인권)가 등장합니다. 성춘이 찍새의 행동을 문제 삼아 교련 선생님에게 고발하고 이에 화가난 찍새가 수업 도중 성춘의 머리를 볼펜으로 찍으며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등에 업힌 성춘을 교장 선생님이 발견하고 그 순간 담임 선생님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당시 군인은 민간인 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고 그러한 군인의 가족을 함부로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시 한 번 시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현수는 학교의 부조리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의도가 영화에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종훈과의 승부를 위해 열심히 운동에 전념하는 현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운동 신경은 뛰어났고 팔에만 의지한 채 복근 운동을 하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전교를 주름잡고 자기 세상인 것처럼 행동하던 종훈에게 당당하게 결투를 신청하는 모습은 그 당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의 피를 들끓게 했습니다. 비록 종훈과 함께 옥상에 올라갈 때 쌍절곤으로 뒤에서 종훈을 가격했지만 종훈도 우식과 대결할 때 비겁한 방법으로 승리했고 싸움 도중 종훈의 친구들이 여러 명 달려들어 현수를 공격했으니 현수가 싸움에서 떳떳하게 승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를 주름잡으며 자신의 세상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종훈에게 보여준 복수는 이 영화의 최대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