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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소개 등장인물
영화 범죄도시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쁜 놈들을 끝까지 쫓으며 정의를 구현하는 형사들의 악전고투를 담은 한국형 형사 액션 장르입니다. 영화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합니다. 1990년대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조선족들은 가리봉동에 정착해 그들만의 차이나타운을 만들었고 같은 지역 출신끼리 뭉친 조직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중국 룽진 출신의 조선족 조폭인 독사파, 중국 연변 출신 조선족 조폭 이수파, 그리고 출신은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넘어온 조선족 조폭 흑룡이 파가 있었고 한국 출신 조폭 춘식이 파까지 이렇게 4개의 조직이 한 곳에 모여 끝없이 세력 다툼을 펼치게 됩니다. 주연배우 마동석은 그들을 한 방에 제압하는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는데, 그의 통쾌한 액션 장면이 10년 먹은 체증을 내려가게 합니다. 마석도 같은 인물 한 명만 있어도 매우 든든할 것 같았던 이 영화는 윤계상의 악역 변신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흑룡이 파 두목 장첸을 맡았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절제된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로서 이 영화의 최고 악역입니다. 장첸을 따르는 부하 위성락은 진선규가 맡았는데 악랄한 연기를 선보이며 조연급 배우로 한층 성장합니다. 독사파 두목 허성태와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박지환은 각 조직의 두목으로서 성향은 다르지만 자신과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며 장첸에게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유일한 한국 출신 조폭 춘식이 파의 황춘식은 극 중 황사장으로 불리며 이규호가 맡았는데 마석도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조직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줄거리
1990년대부터 중국 동포들은 서울 가리봉동에 정착해 그들만의 차이나타운을 만들었고 중국 조선족 동포들도 속속 들어와 같은 지역 출신끼리 뭉친 조직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형사 마석도는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데 독사파 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내가 칼에 찔린 상태입니다. 독사파와 이수파의 세력 다툼이 자주 일어나고 석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조직을 중재합니다. 한편 중국에서 건너온 흑룡이파 두목 장첸은 독사파 조직원 한 명과 채무 관계로 얽혀 있었고 이를 알고 나타난 독사파 두목을 칼로 난도질하며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석도는 춘식이 파 두목 황사장과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십니다. 술에 취해 잠이 든 석도는 다음 날 술렁거리는 술집에 경찰들이 들어오자 당황합니다. 조선족 3명이 단란주점에서 일하는 지배인의 팔을 자르고 나갔다는 소식에 그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장첸은 이수파가 운영하는 성인 오락실까지 접수하며 점점 세력을 넓힙니다. 그날 밤 석도는 강력반 동료들과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그곳에 온 장첸 일당과 우연히 마주칩니다. 서로를 경계하다가 일전을 벌이는데 장첸은 석도의 후배 홍석에게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고 도망칩니다. 다음 날 이수파의 함정에 빠져 장첸의 부하 위성락이 결국 경찰에 체포됩니다. 장첸은 기회를 엿보다가 며칠 후 이수의 모친 회갑연이 열리는 연회 장소에 찾아가서 이수를 칼로 찌르고 살해합니다. 이 소식을 뉴스로 접한 형사들은 난감해하고 장첸은 황사장을 살해해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하지만 황사장이 먼저 장첸을 공격하고 장첸은 부상을 입지만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 뒤 자신을 배신한 부하를 죽입니다. 석도와 강력반은 장첸을 검거하기 위해 위성락을 이용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동생들을 중국 공안 경찰로 위장시킨 후 위성락을 그들에게 넘기고 마약 거래로 뒷 돈을 주고받는 부패 경찰인 척 한 뒤 위성락을 일단 풀어주고 추후에 특정 장소에서 마약 거래를 하는 작전입니다. 그리고 이 장소에서 위성락과 장첸을 동시에 검거할 계획입니다. 며칠 후 위성락은 공안 경찰에게 전화를 하고 대림역 단란주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석도와 강력팀은 이곳에 숨어 잠복하지만 장첸은 황사장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을 기습합니다. 죽을 위기에 처한 황사장은 도망치고 장첸이 뒤를 쫓지만 길가에 있던 시민들의 신고로 실패합니다. 흑룡이파 막내 양태마저 석도에게 체포되자 장첸은 밀항을 위해 공항으로 향합니다. 공항 화장실에서 신변을 정리하던 장첸 앞에 석도가 위풍당당하게 등장합니다. 둘은 분위기에 맞지 않는 농담을 주고받더니 곧 싸움을 시작합니다. 화장실 기구가 모두 파손되고 엉망진창이 되는데 결국 석도가 승리하고 장첸을 경찰들에게 인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감상평
영화 범죄도시는 전형적인 한국형 범죄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구축한 매력적인 선과 악의 캐릭터와 뛰어난 액션 장면 그리고 명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강철중> 이후로 명맥이 끊겨버린 원맨 히어로 캐릭터 액션의 재림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관객들의 평도 매우 좋았고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흥행을 거둡니다. 일부 관객은 청소년 관람불가 치고는 수위가 별로 세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보통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과 비교하면 일부 폭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매우 잔인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원래 마동석은 즉흥 연기에 강하기로 유명한데 범죄도시는 액션과 연출 및 대사에서 마동석만이 가능한 장점과 매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마동석이 맡은 석도의 대사에서 장첸과의 일전을 펼치기 전에 <싱글이야>라고 표현한 대사는 즉흥적인 대사였습니다. 마동석 자체만으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마동석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고 그가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형사들의 자문을 받아 현장감을 살려낸 영화를 만든 만큼 범죄도시의 성공에는 마동석의 공이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의 연기도 돋보였지만 조연들의 연기 중 흑룡이파의 서열 2위인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의 연기가 화제였습니다. 그야말로 신스틸러 급으로 <황해>의 면정학과는 또 다른 조선족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의 연기를 비롯해 인물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장첸보다 오히려 더 인상 깊고 무서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제38회 청룡영화제에서 배우 유해진과 김희원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이러한 악역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액션 덕분에 이들이 싸움에서는 마석도에 밀린다 하더라도 존재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범죄액션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각본 부분에서 저평가되는 점이 있는데 사실상 각본도 액션 영화치고 준수했습니다. 대사들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며 무엇보다도 영화에 낭비되는 캐릭터가 거의 없고 비중 배분이 훌륭합니다. 마석도와 장첸 옆에는 각각 강력반 동료들과 위성락, 양태가 포진해 있으며 개성 있게 등장하는 3개의 조직과 독사파의 행동대장에게 마저 개인의 이야기가 부여되었습니다. 게다가 조직 폭력배에게 당하고 살던 동네 조선족 시민들도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장첸을 검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과 설정으로 자칫하면 최강자인 마석도가 혼자서 장첸 일당과 싸워야 하는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롭고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갈 수 있었으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조선족 대 한국 경찰이란 논란이 될 수 있는 구도를 균형 있게 잡아 주었습니다.